이나영기자/

‘살아있는 화석’, 700살 된 경북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가 ‘대(代)’를 이을 수 있게 됐다.

안동시는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우량 유전자 보존을 위해 천연기념물 175호로 지정된 용계리 은행나무의 복제나무를 만들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높이 31m, 둘레 14m의 용계리 은행나무는 조선 선조 때 훈련대장을 지낸 송암 탁순창 선생과 각별

한 인연이 있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고향으로 내려와 이 은행나무에 축대를 쌓고 마을 사람들과 계를 조직해 나무 아래서 모임을 갖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이 나무는 길안초등학교 용계분교 운

동장에 위치했다가 임하댐이 들어서면서 수몰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당시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약 20억원을 들여 그 자리에 3년간 15m의 흙을 쌓아올려 나무를 올려 심는 ‘대공사’를 거쳤었다.

안동시는 산림과학원과 함께 가지를 쳐낸 어린 은행나무 뿌리 부분에 암나무인 용계리 은행나무의 배아(눈)를 접목하는 무성증식법으로 복제나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용계리 은행나무의 배아가 포함된 가지 등을 채취했으며 복제나무를 증식해 우량 유전자 보존 및 연구에도 활용된다